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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선크림 바로 알기

[취재파일] 선크림 바로 알기
선크림도 용법이 있나?

선크림도 용법이 있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가 선크림의 적정 용량과 용법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놓고 세계각국의 보건당국에 권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중에서 50명 당 한 명 꼴로 피부암에 걸리는데, 주 원인은 자외선입니다. 선크림은 자외선을 차단해서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일종의 예방약인 셈이니까 건강을 주 업무로 삼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선크림의 용법과 용량에 대한 기준을 만든 겁니다.  선크림을 피부 1cm2 당 2mg의 양을 두 시간 간격으로 바르라는 것이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입니다. 이 양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2008년 서울대병원에서 한국인의 평균 얼굴 표면적을 연구해서 영국 피부과학회지에 발표했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얼굴 표면적은 남성이 456 cm2, 여성이 404 cm2 이었습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으로는  남성은 900mg을, 여성은 800mg을 두 시간 간격으로 바르면 됩니다. 하지만, 연고의 양을 900mg, 800mg 정확히 저울로 재서 바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피부과 학회는 연고의 양을 대략 측정하는 방법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연고나 크림을 검지 손가락 한마디에 해당하는 길이로 짰을 때 약 0.5g 정도가 됩니다. 그러니까 남성은 검지 손가락 끝 마디의 길이 두 줄 분량을, 여성은 한 줄 반의 분량을 바르면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정도의 양을 발라보면 평소 바르는 양보다 훨씬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 참을 문질러야 선크림의 하얀 흔적을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선크림, 많이 발라도 문제?

지난 4월, 영국 피부과 학회지에 선크림에 대한 연구 논문이 실렸는데.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대로 선크림을 발랐다가는 비타민 D가 부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였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의대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37명을 대상으로 실제로 실험을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량대로 선크림을 발랐더니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체내 비타민 D의 합성량이 1/4정도로 감소했습니다. 비타민 D는 뼈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여러 내분비계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선크림과 체내 비타민 D 합성 정도를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으로는 처음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의 선크림 권고량이 너무 많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연구논문에 펼쳤습니다. 그리고 이는 피부를 통해 들어온 자외선이 비타민 D를 합성하는 기능도 있다는 것이 너무 간과되고 있는 현재 의료계 현실에 일종의 경종을 울렸다는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일선 피부과 의사들은 한국인은 오히려 선크림을 바르지 않거나 너무 적게 바르는 게 문제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특히 남성 어르신들은 바르지 않는 경우도 많고 바른다고 해도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량보다 훨씬 적게 바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아직 선크림으로 인한 비타민 D 부족을 걱정할 시기가 아니라,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더 신경써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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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크림 바르지 않아도 좋은 피부 유지 할까?

 자외선의 피부 손상 정도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자외선은 분명 피부를 손상시킵니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도 하얗고 고운 피부를 자랑하는 한 20대 여성을 만났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잡티하나도 찾을 수 없었지만 자외선 카메라라는 특수 장비로 들여다 봤을 때는 달랐습니다. 정말 수 많은 점과 기미가 피부 밑에 숨어 있었습니다. 특히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광대 뼈 부위에 많았습니다. 이 점들은 당장 피부 바깥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 더 노화가 되면 결국 바깥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 여성분도 이 결과를 보고 난 후에는 선크림에 대한 생각을 바꿨습니다.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이 선크림 없이 좋은 피부를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나?

자외선에는 A, B, C 이렇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자외선 C는 대기권 오존층에서 모두 흡수되기 때문에 지표면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알려져서 자외선 C를 차단하는 선크림은 없습니다. 후에 오존층 파괴가 심해져서 자외선 C가 지표면에 도달하게 된다면 자외선 C를 차단하는 기능도 선크림에 추가 될 겁니다. 현재는 선크림에 자외선 A와 B를 차단하는 기능만 있습니다. 선크림에서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는 PA라는 알파벳 뒤에 플러스 기호(+)로 표시됩니다. 한 개에서 세 개까지 있는데, 세 개짜리가 자외선 A를 차단하는 효과가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자외선 B를 차단하는 기능은 SPF 라는 알파벳 뒤에 숫자로 표시됩니다. 시중에 10에서 50까지의 제품이 나와 있는데, 숫자가 높을 수록 자외선 B를 차단하는 효과가 높습니다. 대한피부과 학회는 플러스 기호가 몇 개, 그리고 SPF 지수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좋은지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선 피부과 의사들은 SPF 지수는 20 이상, 플러스 기호는 두 개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억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선크림의 효과, 예를 들어 플러스 기호 2개, SPF지수 30에 해당하는 제품의 효과를 그대로 보려면  한 번 바를 때 세계보건기구의 용량대로 발라야 한다는 겁니다. 또 땀이 나면 선크림이 씻겨나가고 땀이 나지 않더라도 햇빛은 선크림을 파괴하니까 4-5시간 뒤에는 다시  발라야 합니다. 그러니까 충분한 양을 하루에 두 번 정도 바른다면 비타민 D 부족을 걱정할 것 없이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생 중 받는 자외선 양의 1/3은 18세 이전에 받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야외활동이 성인보다 훨씬 많다는 이야기인데, 어린 아이들도 선크림 챙겨서 발라 주시는 것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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