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여수엑스포가 개최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엑스포는 전형적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 발전과 미래의 전망을 제시하는 ‘경제박람회’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파리의 에펠탑이 바로 1889년 파리엑스포의 설치물이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수엑스포에서도 높은 경제 효과와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난11일 여수엑스포가 공식 개막되어 93일간의 축제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여수엑스포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바다와 환경이라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인정박람회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5년마다 다양한 주제로 전개되는 등록박람회와는 성격을 달리 합니다. 엑스포는 전형적으로 산업적발전과 미래의 전망을 예측해보는 ‘경제박람회’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전 세계의 산업과 테크놀리지의 발전을 주도해 왔습니다. 우리의 경우는 1993년 대전 엑스포를 유치한 경험이 있습니다. SBS 8시뉴스는 7일 ‘D-5, 전시관 속속 개관’ 표제기사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8일 1건, 9일 2건, 10일 3건, 11일 5건, 12일 5건, 13일 3건 14일 1건의 기사들을 다룹니다.
특히, 11일과 12일은 톱기사로 여수엑스포를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SBS 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여수엑스포를 지나칠 정도로 ‘볼거리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엑스포는 볼거리가 중심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통한 실험 및 전시 현장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먼저 알려주고, 그리고 나서 그것들의 재현 현장을 제시해야 하는데 단순히 볼거리만을 중심으로 제시하는 것은 엑스포 개최의 취지가 잘못 전달될 우려가 있습니다.
둘째, 여수엑스포에 대한 ‘흥미 본위의 관점’에서 ‘자극적이고 과장되게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여수엑스포의 주요 볼거리들을 소개하면서 ‘최초’ ‘최고’ ‘최대’ 등의 기호들을 동원하여 여수엑스포의 특이성을 부각시키고자 하나, 이러한 기호들을 통해 지나치게 과장된 의미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여수엑스포 개최의 의미와 이를 통한 경제, 사회 및 문화 효과들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부족한 점입니다. 언론은 비록 국가적 행사라고 해서 홍보적 매체의 기능만을 수행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제3자의 입장’에서 이번 여수엑스포로 인한 다양한 성과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실제 성과들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시각에서 냉정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은 홍보 일방의 보도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번 여수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정말 큽니다. 말 그대로 최초, 최고,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볼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엑스포는 볼거리가 중심이 아니고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제시와 그로 인한 미래전망이 중심입니다. 우리의 경우는 대전 엑스포의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여수엑스포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우리 사회가 여수엑스포로 기대에 부풀어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노래방 화제는 밀집된 공간 속에서 구조가 변경되어 비상구를 발견하지 못해 사상자가 많아 졌습니다. 우리 문화에서 노래방은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주요 놀이공간으로서 이에 대한 구조적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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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산의 한 노래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습니다. 특히 이 노래주점은 내부구조를 변경하여 공간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비상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상자들은 화재가 발생하자 비상구를 찾아 우왕좌왕하다가 참변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노래방은 우리문화에서는 독특한 문화공간으로서 많은 국민들이 오락적인 목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간은 지하에 있거나 지상에 있다 하더라도 과도하게 밀폐된 공간으로 구조화 되어 있으며, 화재에 취약한 공간이고 비상구에 대한 확보가 미진한 공간입니다. SBS 8시뉴스는 부산 지역의 한 지역방송 보도를 중심으로 이 사안을 다루었습니다. 6일 ‘노래주점화재 참사, 9명 사망 25명 부상’, ‘미로구조에 갇혔다’, ‘새내기직원 6명, 회식하다 참변’ 표제기사들을 중심으로 참사의 규모, 원인 및 사망자의 사연 등을 다루었습니다. 7일 ‘불법구조 변경 확인’ ‘안전규정 있으나마나’ 표제기사들로 내부구조의 변경 사실과 이런 화재를 방조하는 안전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SBS 보도의 아쉬운 점은, 첫째, 이번 화재사안을 ‘사상자 중심의 관점’으로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9명이나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한 사안이라 사상자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타당하다고 할 수 있으나, 화재 원인을 먼저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원인 소명이 다소 미진한 상황입니다.
둘째, 사망한 사상자들 가운데 특이한 요소를 부각시키고 있는 점입니다. 특정 회사의 새내기들이 회식하다 참변을 당한 것을 부각시키고, 그 가운데 외국 노동자들의 사연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언론의 전형적인 보도관행으로서 특이한 재난에서의 사망자들의 감성적인 측면들을 부각시켜 사안을 보다 감성적으로 보도하는 관행입니다.
셋째, 이번 화제에 대한 책임소재와 이후의 예방대책을 소방당국에 요청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하지 않은 점입니다. 이번 노래방 화재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해져야 하며, 내부의 구조적 변경이 불법적으로 자행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강력한 소방당국의 대책이 실질적으로 강구되어야 합니다. 이들이 하고 있는 변명들만 소개할 것이 아니라 보다 더 효율적인 대책들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의 주요 놀이공간인 노래방에 대한 언론의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부산 노래방 참사는 우리사회의 노래방의 구조적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노래방은 지하에 자리 잡고 있고, 폐쇄된 공간으로 구조화되어 있으며, 비상구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번지게 되며, 이번과 같은 참사가 발생하게 됩니다. SBS는 바로 참사예방의 차원에서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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