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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천연기념물끼리…제주 매, 팔색조 사냥?

<앵커>

제주의 매, 그리고 팔색조 모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대상입니다.

그런데 매가 팔색조를 먹이로 삼는 장면이 JI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귀포지역 한 해안 절벽입니다.

멀리 나뭇가지 위에 서성이는 매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바로 아래, 절벽 둥지에 네 마리 새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길 한참, 어디선가 먹이를 건네받은 어미가 다시 가지에 내려앉습니다.

그런데 움켜쥔 먹이는 다름 아닌 팔색조입니다.

전체적인 윤곽, 특히 옥빛 깃털에서 선명하게 확인됩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팔색조가 천연기념물 매의 먹이가 된 셈입니다.

매의 번식기와 팔색조의 이동시기가 맞물리면서 먹이사슬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맹금류인 매에게 팔색조는 충분히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게 학계 평가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확인된 건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

지난 2010년 마라도와 남원지역에서 매의 팔색조 사냥 모습 등이 확인됐지만, 영상으로 포착되긴 처음입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계라지만, 그만큼 서식환경이나 먹이 개체 수 변화 등도 감안해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매의 경우 서식처 인근에 산책로가 들어서는 등, 점점 생장환경이 열악해지는 실정입니다.

[김은미 연구원/난대산림연구소 : 이동철새들이 새의 새끼의 먹이로 제공되고 그 중에 팔색조도 그 한 종에 속하는 거죠. 사람들의 불법 행위로 죽게 되는 그런 경우를 막는 쪽으로 대책을 세우는 게….]

도내 서식하는 매는 많게는 30쌍 정도, 추자도 등 도서지역을 포함할 때 70쌍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팔색조 역시 60쌍 정도 분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환경오염에 인위적인 포획 등으로 개체 수는 점점 줄어들고,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구도는 천연기념물에게도 냉정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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