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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지도부, 보시라이의 군부 인맥에 긴장"

장성 2명 연루 의심…당시 쿠데타 발생 등 유언비어도<br>해방군보, 공산당에 대한 군부의 충성 촉구

WSJ "중국 지도부, 보시라이의 군부 인맥에 긴장"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당서기가 군부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해 중국 지도부를 긴장케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보 전 서기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지난 2월 초 자신의 근거지인 충칭에서 677km 떨어진 윈난(云南)성 쿤밍(昆明)의 제14군단을 방문했다.

이곳은 그의 부친인 보이보(薄一波)가 1930년대 항일 투쟁을 벌이며 이끌던 게릴라 부대다. 부대의 1층 로비에는 보이보의 동상이 전시돼 있어 보시라이의 부대 방문은 혁명 선열을 기리며 자신을 부각시키려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중국 베이징(北京)의 고위 지도부는 보시라이의 14군단 방문이 공산당과 군부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는 당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실추하던 때였다. 지난 2월 2일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공안국장을 해임했고, 왕은 같은 달 6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피,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이에 충칭시 경찰력을 동원, 관할지역 밖인 청두까지 왕리쥔을 추격하는 위법 행위를 저질렀으나 결국 왕리쥔을 놓치고 말았다. 왕리쥔은 이후 베이징으로 끌려가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죽인 사실 등 각종 비리들을 폭로했다.

군부의 고위 관계자는 보시라이가 14군단 방문을 통해 부친의 혁명 과업을 과시하고 인민해방군의 정치적 지지를 얻어내려 했던 것 같다면서 중국 지도부의 허를 찌른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20여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정치 위기인 `보시라이 파동'은 현재 보시라이의 군부대 방문과 불법적인 경찰력 동원이 핵심 조사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민간인의 군부대 방문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으며 보시라이의 충칭시 서기직 해임도 군부대 방문 때문으로 알려졌다.

군부와 외교가 관계자들은 최소 2명의 군 장성이 보시라이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다른 고위 군 관계자들도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해 내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 때문에 올 가을 공산당 총서기에서 물러날 예정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인민해방군을 총괄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1~2년 더 연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때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유력한 후보였던 보시라이는 이번 사건으로 정치생명이 끝남은 물론 중대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의 부인 구카이라이는 살인 혐의로 구금돼 있다.

공산당과 군부의 관계도 보시라이 사건 후 미묘한 긴장 상태에 놓였다. 실제 보시라이가 지난 3월 충칭시 서기에서 물러난 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베이징 중심부에서 쿠데타로 의심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거나 대규모 군차량이 등장했고 비밀경찰들이 거리에 깔렸다는 유언비어들이 잇따랐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지난 15일 군이 당(黨)에 충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개월여 만에 두 번째로 나온 이번 논평은 중국 공산당이 올해 말 권력 교체를 앞두고 군부와 힘겨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인민해방군 총후근부(總後勤部) 부부장인 구쥔산(谷俊山) 중장이 부패혐의로 면직된 사실이 확인된 후에는 군부 내에서 보시라이 세력을 숙청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며 술렁였다.

보시라이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2명의 장성은 모두 중국 건국에 기여한 공신들의 엘리트 자제들로 보시라이와 같은 `태자당' 멤버들이었으며, 보시라이에게 충성 맹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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