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사고 차가 황당한 고장…알고보니 '물 먹은 차'

<앵커>

무사고 차량으로 믿고 산 중고차가 알고 보니 사고가 났던 차량이거나 침수된 차량이었다면 얼마나 화가 날까요.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중고차 찾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사기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 보닛을 열어보니 곳곳에 흙탕물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누렇게 변색이 시작된 곳도 보입니다.

흙탕물이 엔진룸까지 들어찼던 흔적들입니다.

이달 초 조덕훈 씨가 매매상으로부터 정상 중고차로 소개받아 산 차입니다.

[조덕훈/침수 추정 차량 구입 피해자 : 엔진 오일을 갈려고 들어갔는데 그 친구가 보닛을 열어보고 대번에 이야기 하더라고요. 침수차 샀다고. 기분이 상당히 나쁘죠.]

무사고 차량으로 소개받아 산 중고차가 한 달 만에 황당한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주 모 씨/사고 중고차 구입 피해자 : 운전 도중 갑자기 차 속도가 떨어지면서 운전대가 안 돌아갔어요. 아마 속도가 나는 자동차 전용 같았으면 (사고를 당했겠죠.)]

피해자가 타고 다니던 수입 중고차입니다.

보시기에는 어떤 문제도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사고로 인해 앞 부분이 크게 파손됐었습니다.

중고매매상으로부터 무사고 차라고 소개받아 산 중고 고급 수입차는 이른바 전손차량이었습니다.

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나오는 큰 사고를 당해 전 주인이 보험금을 받고 보험사로 넘긴 차량입니다.

한 모 씨가 지난 해 5월 무사고 차로 알고 구입한 중고 수입차.

역시 전손차량이었습니다.

사고차량이 무사고 차로 둔갑하는 이유는 역시 가격 때문.

싼값에 사들인 전손 차를 살짝 고쳐 무사고 차로 위장하면 높은 가격에 되팔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손차량을 경매하는 데에서 딜러들이 고쳐서 판다고 (들었는데요.)]

[수입차 전문 공업사 관계자 : (매매업자들) 거의 다 그렇게 해요. 많이 그런 게 아니라 거의 다 그렇게 해요.]

[피의자/자동차 매매상 : (전손차량 사들여 무사고로 위장해 팔면) 4백~5백만 원 정도 차이로 이득이 생기고 그러니까. 그 정도 시세 차이를 제가 갖는 거죠.]

이렇다 보니 중고차 성능 확인을 위해 중고차 매매상으로부터 받는 성능기록부도 믿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조덕훈/중고차 구입 피해자 : 다른 데 세 군데를 더 갔어요. 말을 다르게 해서 침수차가 아니길 바라면서 이야길 했더니 첫마디가 다 침수차래요. 그래서 확인서를 좀 끊어줄 수 있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확인서 못 끊어주고….]

경찰에 적발된 자동차성능검사소 3곳은 차량상태 검사 없이 사고차량 1100여 대의 성능기록부를 무사고차량으로 허위 발급했습니다.

중고차를 살 때는 성능기록부와 자동차 사고 이력 조회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해 차량 이력을 확인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