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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엿에 밀가루 섞고 '천연 꿀'…가짜 구분 못 해

<앵커>

물엿, 색소, 밀가루가 들어간 정체불명의 꿀을 100% 천연 꿀로 속여 판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짜를 가려낼 방법이 없는 게 더 문제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의 한 꿀 제조업체입니다.

병마다 100% 아카시아 벌꿀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꿀과 물엿을 반반씩 섞은 뒤 색소와 밀가루를 넣어 만든 가짜 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식약청은 밝혔습니다.

[적발 업체 대표 : 탁도가, 반짝반짝 빛나는 게 없어지더라고요. (밀가루를) 섞으면….]

이 꿀차 역시 값싼 과당으로 만든 가짜로 꿀은 한 방울도 들어 있지 않다고 식약청은 밝혔습니다.

이 업체 사장은 이런 가짜 꿀 제품을 27억 원어치 팔다가 적발돼 구속됐습니다.

벌꿀에 설탕 같은 이물질을 섞더라도 같은 과당이기 때문에 맛과 향, 당도로는 일반인이 쉽게 구분해 낼 수가 없습니다.

[채영애/서울 목동 : 잘 모르겠네. 똑같은 거 같애. 이게 더 맛있는 것 같은데. 진짜 꿀을 볼 수가 없잖아요.  100%는 없죠.]

일반적으로 진짜 천연 벌꿀은 꽃가루 층이 선명하지만 가짜 꿀은 꽃가루 층이 희미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최용수/농업진흥청 농업연구사 : 꽃에 따른 벌꿀의 차이. 벌꿀이 어떤 꿀인지를 완전히 판별해 낼 수 있고요.]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구별해낼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결국 벌꿀 생산, 판매업자들이 자체적으로 성분 검사를 하도록 의무화해야 하는데 단속은 허술합니다.

[유명종/서울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장 :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관련 자료라든가 정확하게 검토를 하고 단속을 했더라면 이 사람이 이렇게 불법을 하지 못하죠.]

소비자 불신을 막고 선량한 양봉업체의 피해를 막으려면 투명한 유통 경로 확보와 정부 인증제 도입 같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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