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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빌린 여대생, '10배 이자' 못 갚은 대가는

<앵커>

국세청이 악덕 사채업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고리에 허덕이는 여대생을 유흥업소로 내몰고, 끝내 한 사람을 자살에 이르게 한 불법 사채업자들입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영세 자영업자들이 모인 곳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돈 빌려 쓰라는 명함이 뿌려집니다.

등록업체라는 것은 대부분 거짓이고, 적힌 전화번호도 속칭 대포폰이어서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양석승/대부금융업협회 회장 : 대표의 이름과 (등록 신고된) 전화번호가 있어야 하고 분명히 그렇게 돼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전부 100% 불법 사채입니다.]

담보만 있으면 집요하게 전화해 돈을 쓰라고 유혹합니다.

[개인택시 기사 : 개인사업자라서 엄청나게 (전화가) 많이 와요. 못 갚으면 택시를 담보로 해서 충분한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걸 노리는 거죠.]

이런 사채업자들에게 한번 걸려든 서민들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등록금 200만 원이 없어 사채를 빌려 쓴 여대생은 원금의 10배로 부풀려진 이자를 갚지 못해 유흥업소로 넘겨졌습니다.

담보로 잡은 전세보증금을 강제로 빼앗아 한 가정의 가장을 죽음으로 내몬 사채업자도 있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십억 원의 이자 수입은 차명계좌로 된 수십 개의 대포통장으로 빼돌려 세금 한 푼 내지 않았습니다.

[임환수/국세청 조사국장 : 불법 편취한 이자를 신고 누락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서 축적한 재산은 타인명의로 보유하고 일부는 호화 사치생활을 영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세청은 악덕 사채업자 253명을 적발해 탈루 세금 1597억 원을 추징하고, 별도로 123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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