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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진보정치 활로는…"절차적 민주주의 존중해야"

<앵커>

통합진보당은 NL, 즉 민족해방 계열의 민주노동당과 PD, 즉 민중 민주 계열의 진보신당 탈당파, 그리고 유시민 대표가 이끌던 국민참여당이 합당한 정당입니다. 이른바 당권파는 NL 계열 가운데서도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이 중심이고, 비주류인 울산연합과 인천연합이 국민참여당계와 진보신당 탈당파 이 둘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렇게 노선이 다른 여러 계파가 한데 뭉치다 보니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경선 부정 의혹 같은 부작용이 생기는 겁니다.

진보 정치의 탈출구, 이제 어디서 찾아야하는지 김지성 기자가 고민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 당 대회.

지구당을 장악하기 위한 위장 전입과 당비 대납을 근절하기 위해 PD 계열이 쇄신안을 제출했지만 다수파인 NL 계열이 부결시킵니다.

간첩단 일심회 사건 연루자를 제명하자는 안도 역시 부결됩니다.

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이른바 패권주의의 전형으로 꼽히는 사례입니다.

일부 진보 세력의 패권주의는 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에서 재연됐습니다.

[진중권/동양대 교수 : 패권주의가 기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당내에서 자기 몫 이상을 차지하려고 무리한 욕심을 냈죠.]

진보 진영의 원로들은 "진보 정당이 제 자리를 찾으려면 계파 이익보다 국민을 위한 정책 개발에 힘을 쏟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권영길/민주노동당 초대 대표 : 정책을 두고 토론이 일어나고, 토론 끝에 하나의 합의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통합진보당에 13석을 줄 정도로 진보 정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진보 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철저한 자기 성찰과 함께 남의 의견도 존중하는 자세와 구호보다 내용을 채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영상편집 : 제  일,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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