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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비아그라 특허 만료…복제약 전쟁 시작되나?

[취재파일] 비아그라 특허 만료…복제약 전쟁 시작되나?
비아그라 특허 5월17일 만료…28종 복제약 출시 임박

지난 98년 첫 출시 이래 13년 동안 20억 정 넘게 팔린 발기부전의 대명사 '비아그라'가 5월17일로 물질특허가 만료됩니다. 물질특허 만료란 비아그라의 주 성분인 실데나필 사용이 누구나 가능해졌다는 얘기입니다. '해피 드러그(happy drug)' 1세대라 불리는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는 동일한 성분의 동일한 효과가 입증된 복제약 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식약청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 제약사는 모두 15곳, 종류도 28종이나 됩니다. 종류 만큼이나 제형도 다양해졌습니다. 기존의 알약은 물론이고 쓴 맛을 없애고 민트 향을 첨가한 미세한 가루형태의 세립형, 지갑속에 넣고 다니면서 혀에 녹여먹는 필름형 등 약의 형태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형태 뿐만 아니라 명칭도 가지각색입니다. 헤라그라, 팔팔정, 누리그라 등 이름만 들어도 무슨 약인지 알만큼 톡톡튀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럼 가격은 어떨까요? 복제약 출시를 서두르는 국내의 한 제약사는 "비아그라의 경우 1알에 1만1천원~1만6천원 할 정도로 비싸지만,국내 복제약은 비아그라의 3분의1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며 비아그라와 한판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는 각오를 내비쳤습니다. 그동안 비아그라의 독점 판매를 누려온 화이자가 너무 비싸게 가격을 책정해 많은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했다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복제약들은 1알에 3천원~5천원 사이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언입니다. 재미 있는 사실은 복제약 출시 전쟁에 숨겨진 남성들의 말못할 고민입니다.  

국내 발기부전 환자 1천만 명 추산…고령화로 더 늘 듯

발기부전이란 말 그대로 남성의 음경이 제때 발기가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남성의 성기는 자극을 받으면 해면체에 피가 공급돼 딱딱해지는데 혈류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면 발기가 안되는 상태가 됩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발기력이 떨어지지만 최근에는 비만과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면서 남성의 상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사증후군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남성의 발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보건복지부 조사결과 30세 이상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31% 정도로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발기부전 환자는 얼마나 될까요?  고대구로병원 문두건 비뇨기과 교수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700만명 가운데 1000만명 정도는 발기부전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발기가 왕성한 20대~30대를 제외하고는 40대부터 발기력이 떨어지는데 50대가 넘어가면 정상발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문제는 의학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다보니 발기부전 환자는 계속 늘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중장년, 노년층 뿐만 아니라 20~30대 발기부전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으로 발기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발기장애로 병원을 찾은 남성 가운데 14% 정도가 20~30대이고 그 비율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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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뿐만 아니라 '조루'도 남성의 적입니다. 조루는 '마음의 병'인 경우가 많은데 역시 현대병인 스트레스나 대사증후군 등과 밀접히 관련 있다는게 학계의 보고입니다. 전문가들은 발기부전보다 조루가 부부관계를 위협하는 더 큰 문제라고 말합니다. 발기부전은 약물로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조루는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이 많아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계 보고에 의하면 국내 조루환자는 5백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남성 성기능 장애 극복…꾸준한 운동으로 체중 관리해야  

발기부전과 조루 등 성기능장애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더라도 젊은 나이에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성기능장애의 가장 큰 원인인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뱃살을 빼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담배의 경우 혈류 흐름을 방해하는 만큼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뻔한 얘기지만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명상 등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성기능장애에 대한 인식을 창피하거나 수치스러워할게 아니라 극복가능하고 치료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약물을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식해야 합니다. 비아그라는 기본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두통과 어지럼증, 현기증 등으로 쓰러질 수 있습니다. 적지만 사망보고도 있습니다. 발기부전치료제나 조루치료제 등에는 행복한 삶을 만들어주는 'happy drug'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이런 약들에 대한 사용을 주저할 필요는 없지만 앞서 말한대로 약 없이도 가능하도록 꾸준한 건강관리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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