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더운 날씨에 꽃 핀 배추, 팔지도 못하고…농가 '시름'

<앵커>

갑자기 시작된 여름 날씨 때문에 배추 농가가 울상입니다. 반으로 갈라봤더니 이미 노란 꽃대가 껑충 자라있습니다. 이 배추는 팔지도 못해서 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낮 기온은 한여름 기온인 섭씨 28도를 넘기기 일쑤입니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배추 잎은 바싹 말라갑니다.

배추에 노란 꽃까지 피기 시작했습니다.

보기엔 멀쩡한 배추처럼 보이지만, 속을 쪼개 들여다보면, 꽃대가 이미 5cm 넘게 자라 있습니다.

불과 며칠 새 꽃이 피기 때문에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질 게 우려됩니다.

이렇게 못 쓰게 된 배추, 수확해 봤자라며 통째로 하우스를 갈아엎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하우스 봄배추는 도매가 기준으로 한 포기에 3500원을 웃돌면서 '금 배추'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가 비축분을 풀고 중국산 배추를 들여오면서 포기당 1700원까지 반 토막 났습니다.

폭락한 배추값 때문에 수확을 미뤘다가 이른 더위에 해를 입은 겁니다.

[구자건/배추 재배 농민 : 제날짜에 작업을 못 하니까 가격이 폭락해 가지고. 이게 다 나갔어야 할 배추란 말이에요.]

배추 대신 수박 같은 여름작물을 심으려 해도 갈아엎은 배추가 다 썩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배춧값이 안정돼 소비자 입장에선 다행이지만 봄 농사를 망친 배추 농가들은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