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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서도 감추던 'EDR'…급발진 사고 규명할까

<앵커>

이번 조사는 EDR 이라고 불리는 차량 내 사고기록장치 분석이 핵심입니다. 이 EDR은 충돌하기 직전의 차량 속도, 엔진 회전수,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 작동 여부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른바 비행기 블랙박스 같은 거죠. 자동차 회사들은 그동안 이 EDR의 공개를 꺼려왔습니다.

이어서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자는 충돌 직전 다급한 신고 전화를 남겼습니다.

[사고 운전자 : 교차로에 접근하고 있어요… 오오….]

급발진 추정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 정부가 조사에 나섰고 그때 들여다본 게 바로 EDR 입니다.

충돌 사고 직전 차량 운행관련 정보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 전자적 결함은 찾지 못했지만 조사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미 정부는 오는 9월부터 EDR 장착을 의무화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처음 시도되는 EDR 조사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류기현/자동차안전연구원 결함조사팀장 : 브레이크의 작동 여부, 가속 페달의 조작 여부가 기록이 되기 때문에 이 기록들을 분석을 함으로써 차량의 결함 원인을 밝히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제작사들은 우리 정부가 13년 전에도 급발진 추정 차량을 정밀 조사했는데 EDR을 추가 조사한다고 해서 운전자 실수라는 결론이 달라지진 않을 거라 설명합니다.

[자동차제작사 직원 : 자동차의 원리는 앞으로 가고자 하는 가속력보다 멈추고자 하는 제동력이 더 우선하기 때문에 이와 유사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자동차의 결함으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EDR 조사의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많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휴대폰이 고장 났다 컴퓨터 고장 났다, 자기가 자기 자신이 왜 그랬습니다라고 답변합니까? 안 하죠. 똑같아요. 그런 컴퓨터가 자동차에 장착된 거란 말이죠.]

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 가운데, 전자제어장치가 30% 가까이 차지하는 만큼 전자파 등 급발진 원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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