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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인 줄 알고…" 허탈했지만 용감했던 추격전

<앵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범죄나 사고현장에서 목격자의 증언은 참 중요합니다. 어제(13일) 한 시민의 오해로 허탈한 추격전이 벌어졌는데, 경찰은 시민의 신고정신을 높이 사서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새벽 0시 25분쯤,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귀가하던 김승구 씨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한 남자가 여성을 차량 조수석에 강제로 태우고 있었습니다.

[김승구/신고자: 젊은 여자가 축 늘어져있는 상태에서 팔과 다리가 휘젓고. 그래서 좀 이상하다 하면서 봤는데 남자가 강제로 문을 닫는거에요.]

김 씨 부부는 112에 신고전화를 걸고 납치의심차량을 직접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경찰도 즉각 긴급 지령을 내렸습니다.

김 씨 부부의 신고전화를 순찰차 4대가 공청하며 추격에 나섰습니다.

[112 신고센터 : 서현동에서 납치 의심 차량 발생했습니다, 판교IC 방향이랍니다.]

[순찰대원 : 차량 번호는 불상인가요?]

순찰차는 11분간의 추격전 끝에 고속도로상에서 문제의 차량을 따라잡아 세웠습니다.

최초 신고지역에서 20여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신고자는 이렇게 경찰과 계속 통화를 하면서 차량을 추격했습니다.

주변 위치나 지형을 계속해서 알려주면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차량에 타고 있던 남녀는 연인 사이로 납치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승구/신고자 : 우선 안심이 됐어요. 혹시 납치면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안심이 됐고요. 시민으로서 당연히 신고를 한 거예요.]

결과적으로 허탈한 추격전이 됐지만 경찰은 112 신고와 함께 직접 범죄의심차량을 추적한 김 씨 부부의 시민정신을 높이 사서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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