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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보는 앞에서 '주먹질'…진보당 쪼개지나

진보당 중앙위 결국 폭력사태…분당 위기 고조

<앵커>

통합진보당의 계파 갈등이 결국 폭력 사태로 번졌습니다. 당을 추스를 수습 방안은 논의도 못하고 중앙위원회는 중단됐고, 이제 분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통합진보당 당권파는 전당대회 격인 중앙위원회 내내 회의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내려가 주세요. 이게 도대체 뭣 하는 짓이에요, 이게!]

첫 번째 안건인 당 강령 개정안이 통과되자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회의 진행을 막기 위해 당권파 100여 명이 단상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진행요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주먹다짐까지 일어났습니다.

[정신 차려, 정신!]

비례대표 경선을 부정 선거라고 발표했던 조준호 공동대표는 멱살을 잡힌 채 폭행을 당했습니다.

조 대표는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유시민 대표도 안경이 날아가는 등 당권파에게 봉변을 당했습니다.

회의 시작 9시간 반 만인 어젯밤 11시 반쯤, 의장인 심상정 대표는 결국 무기한 정회를 선언했습니다.

[심상정/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비당권파 : 중앙위원회 의장으로서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쟁점인 비례대표 사퇴안과 비상대책위 구성안은 논의조차 못하고 대표단은 당권파를 피해 단상 뒷문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비당권파는 "당권파가 조직적으로 쟁점 현안에 대한 표결을 무산시켰다"면서 "오늘 저녁 8시부터 내일 오전까지 밤샘 인터넷 회의를 열어 수습책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당권파는 "비당권파가 날치기를 시도해 회의가 파행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인터넷 회의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조속한 해결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불과 창당 5개월여 만에 분당 위기에 몰렸다는 자조섞인 우려가 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제 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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