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우 김태희 씨를 광고 모델로 쓰지 말라며 기업을 협박한 일본의 극우단체 간부들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배우 김태희 씨를 화장품 광고 모델로 선정한 일본 기업 본사 건물에 건장한 남성 4명이 들이닥칩니다.
이들은 김 씨가 독도를 한국땅이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니시무라/협박 용의자 : 김태희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며 세계 각지에 선전, 반일 활동을 한 정치 활동가야.]
김 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이유가 뭐냐며 회사 측에 답변을 강요합니다.
[독도가 어느 나라 영토인가 대답해봐. 당신들은 어느 나라 기업이야?]
협박범들은 일본 우익 단체와 시민 모임의 전 간부들로 밝혀졌습니다.
[우익단체 사무실을 알려 줄 테니 가서 말해.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봐.]
겁을 먹은 업체 측은 결국 김 씨가 참가하는 광고 발표회를 취소했고 광고 가운데 김 씨가 등장하는 부분도 축소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업체를 협박하고 답변을 강요한 혐의로 니시무라 씨 등 4명을 체포했습니다.
니시무라 씨 등은 직접 찍은 협박 동영상을 자랑하겠다며 인터넷에 올렸다가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