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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발사 실패 공개 인정…"미디어가 북한 바꿔"

<앵커>

북한 매체가 로켓 발사를 순순히 인정했을 때 사실 적잖이 놀랐습니다. 과거 같으면 성공했다거나 입을 싹 씻었을텐데, 아무리 폐쇄국가 북한이라고 해도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주민들 감추고 속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주영진 특파원이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4시간이 조금 지나 북한 당국은 이례적으로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공개 인정했습니다.

[지난달 13일/조선중앙TV 보도 : 지구 관측 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과거 같았으면 성공이라고 주장했을 북한 매체의 이런 보도방식은 매우 놀라운 일로,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미국 정부는 분석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해외 언론 보도를 점점 더 많이 접하고 있을 뿐 아니라 휴대전화도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라는 것입니다.

[로버트 킹/미 국무부 대북인권특사 : 휴대전화 사용으로 북한의 미디어 환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북한도 더 이상 애국가만 나오는 세상이 아닙니다.]

수백 명의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절반 정도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 가요 DVD를 북한에서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이런 북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주민들이 보고 듣는 것에 대한 통제력을 북한 당국이 잃어버리고 있다는 게 중요한 메시지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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