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신용불량자 상태서 돈 물 쓰듯…5000억 횡령

<앵커>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지금까지 빼돌린 돈이 5000억 원 가까이 됩니다. 이러고도 이 저축은행이 스스로
망하지 않았다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한 국산 명품가방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차명회사를 차렸습니다.

김 회장은 이 차명회사를 통해 미래저축은행 돈 400억 원을 불법대출했고, 또 다른 차명회사를 통해 100억 원을 대출받아 그 빚을 갚는 돌려막기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충청권의 골프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20여 개의 차명회사가 동원됐는데, 김 회장은 이 차명회사들을 통해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4000억 원 가까이 불법 대출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횡령한 은행 돈과 주식 480억 원을 합치면 김 회장이 빼돌린 돈은 5000억 원에 육박합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신용불량상태에서도 은행을 사금고처럼 쓰면서 돈을 물쓰듯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김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금 세탁과 돈 심부름을 해준 운전기사 최 모 씨에게 입막음 대가로 7억 원을 줬고, 특히, 밀항 시도 당시 항구까지 태워준 최 씨에게 "고맙다"며 현금다발 2000여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