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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권총'으로 강도 잡은 미국 80대 참전 용사

<앵커>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미국에 80대 노인이 자기 집에 들어온 20대 강도를 권총으로 잡았습니다. 한국전에서 기념품으로 가져온 권총이었습니다.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남쪽으로 24km 떨어진 엘리자베스 타운스십의 작은 마을입니다.

현지시각 화요일 새벽 4시 반, 한국전 참전용사인 올해 84살의 프레드 리치우티 씨 집에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부엌 창문이 깨지는 소리에 잠을 깬 리치우티 씨는 침착하게 한국전쟁때 사용했던 독일제 루거 권총을 꺼내들고 거실로 나갔습니다.

이어 맞닥뜨린 괴한을 향해 총을 한차례 발사했습니다.

[리치우티/84세, 한국전 참전용사 : 꼼짝 마 하고 외친 뒤에 총을 쐈습니다. 그 이른 시간에 우리 집에 들어왔다면 친구가 아니라 적이죠.]

[현지 뉴스 보도 : 한국전쟁때부터 갖고 있던 권총인데, 아내와 집을 지키는 용도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총탄은 침입자의 목 뒷부분을 스치고 지나갔고, 깜짝 놀라 도망친 괴한은 크리우티 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용의자는 같은 동네에 사는 25살의 레이몬드 힐스로, 체포될때 드라이버와 전기충격기를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힐스는 상처 부위를 치료받은 뒤, 곧바로 가택 침입과 절도혐의로 수감됐습니다.

한국전쟁때 탱크부대에 근무했던 리치우티씨는 사과하러 온 용의자 가족에게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경찰은 리치우티씨의 총격은 정당방위라며 처벌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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