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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항체 못 만드는 백신…양돈가 안절부절

<앵커>

돼지들이 구제역 예방 백신을 맞았는데도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정부 내부 문건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이 사육농가의 돼지들은 이미 구제역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백신을 맞은 돼지들이 얼마나 항체를 갖게 됐는지 검사해봤습니다.

놀랍게도 돼지 400마리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0 마리가 항체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돈 농민 : 비공식적으로 (농식품부에) 물어보니 항체 형성률이 30~40%밖에 안 된다고 해요. 성실히 (백신을) 주사했는데도 항체형성이 안 되니, (주사하기) 부담스럽죠.]

취재진이 입수한 구제역 돼지 백신접종에 대한 정부 내부 문건입니다.

백신을 맞은 돼지들 가운데 구제역 항체를 갖게 된 비율이 전국 평균으로 50%대에 불과하다고 명기돼 있습니다.

특히 충북과 강원은 항체 형성률이 34%와 48%로 극히 저조했습니다.

항체 형성 비율 목표치는 80%로 구제역 예방을 위해선 최소한 10마리 중 8마리는 구제역 항체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도선희/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10마리가 접종을 했는데 6마리라면 나머지 4마리는 다시 감염이 될 수 있는 백신 접종하지 않았을 때랑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기 때문에...]

정부는 구제역 방역을 강화하겠다며 세 종류의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이른바 '3가 백신'을 지난해 말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항체 형성률은 기존의 '1가 백신'보다 오히려 더 낮아진 겁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 '3가 백신'은 세 가지 항원이 들어 있어 효과가 세배는 더 좋아야 하는데, (항체) 수치가 잘 안 나오고 있어요.]

3가 백신은 이미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백신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때문에 접종 방법이나 접종후 관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규식/경북대 수의학과 교수교수 : 원래 돼지는 질병이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외부에서 구제 백신을 놓게 되니까 서로 충돌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 충돌현상에 대해서 각종 연구 프로그램이 정리가 되있지 않다..] 

농람수산식품부는 특별대책팀을 꾸려 긴급 조사와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물백신에 대한 원인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얼마나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태훈, 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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