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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장애인, '로봇 수트' 입고 마라톤 완주

<앵커>

정상인들도 42.195킬로미터 마라톤 완주하는 건 굉장한 일입니다. 사실 10킬로미터 단축 마라톤을 뛰어도 헉헉대는 게 흔한 일이죠. 그런데 하반신이 마비된 한 영국 여성이 정규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가능했는지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보조기를 차고 목발을 짚은 여성이 힘겹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수백 명의 환호가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지난달 22일 런던 마라톤 출발점을 떠난 지 16일만의 완주.

34살의 영국 여성 클레어 로마스가 아름다운 도전을 마치는 순간입니다.

5년 전, 말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된 로마스는 신체마비 환자를 돕는 모금 활동으로 마라톤 완주를 선택했습니다.

[클레어 로마스 : 병원에 있을 때 나보다 더 심하게 다친 사람들을 봤어요. 치료법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로마스의 완주에는 첨단 생체공학 장비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역시 하반신 마비 환자인 이스라엘 발명가가 개발한 것 입니다.

상체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양다리에 걸친 420그램 정도의 금속제 보조기를 작동시키면서 걸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휠체어에만 의지하던 환자가 일어서고 걷고, 계단을 오르게 해 줍니다.

당일 완주자에게만 준다는 대회 규정 때문에 완주 메달은 못 받았지만 로마스는 훨씬 값진 걸 얻었습니다.

아름다운 도전이 알려지면서 모두 9만 파운드, 약 1억 70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바람대로 전액 하반신 마비 연구에 쓰이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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