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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덤터기' 꽃뱀, 어수룩한 남성들만 노렸다

<앵커>

이른바 꽃뱀을 내세워서 남자들을 술집으로 유인한 뒤 수십 배의 술값 덤터기를 씌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어수룩한 남자들이 표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TJB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35살 김 모 씨는 얼마 전 대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만났습니다.

이 여성은 김 씨를 또 다른 술집으로 데려간 뒤 와인 등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계산서는 터무니없었습니다.

2만 원짜리 와인 한 병이 50만 원을 넘는 등 술값이 100만 원이 넘게 나온 겁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술집이 고용한 속칭 꽃뱀, 술값의 50%를 받는 조건으로 남자를 유인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6개월 만에 남성 60명이 술집 한 곳에서 6000만 원을 뜯겼습니다.

피해 남성들은 체면 때문에 대부분 말 한마디 못했습니다.

[강 모 씨/술값 사기 피의자 : 남자가 계산하죠. 그럼 안 하겠어요? 이쁜 여자가 앞에 있는데, 술 먹고 계산 안 하겠어요?]

행패를 부릴 것 같은 이른바 진상 남은 술집에 데려 오지 말라고 교육을 시키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김현기 경위/대전 둔산경찰서 : 공무원 풍의 남자를 유인할 것을 미리 말맞춰서 했던 것이고, 유인을 했을 때도 종업원은 모른 척 하는 역할을 부여받고 메뉴판을 건네줄 때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경찰은 업주 29살 강 모 씨를 구속하고, 속칭 꽃뱀 여성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업소를 세무서에 통보해 세무조사를 의뢰하고, 유사범죄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석민, 화면제공 :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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