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두 선거에서 나타난 현직 및 집권세력에 대한 반감(anti-incumbency) 메시지가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협하는 동시에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정치적인 경고가 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재선 여부도 상당 부분 경제가 회복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리스 유권자들은 비참한 국가 재정 상황 속에 두 주요 정당 모두를 거부했다.
또 프랑스에서는 환상이 깨진 유권자들이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걷어차는 대신 긴축 정책을 너무 강조하면 성장이 희생된다고 비판하는 사회주의자(프랑수아 올랑드)를 선택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위험 요소는 이로 인한 이 두 나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안정되는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적 위기를 수습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고 잠재적으로는 상당수 다른 국가의 금융 기반까지 약화시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물론 그 결과는 그렇지 않아도 연약한 미국의 회복을 뒤흔들 공산도 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회복이 미국 수출의 주요 종착역 역할을 하는 유로존의 위태위태한 경제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유럽의 회복을 늦추는 정치권의 마비나 그리스 긴급 구제 합의에 대한 반대는 채권 및 주식 시장에 직접적 타격을 주면서 미국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지부진하게 할 수도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리 경제는 지속적으로 몇 개의 맞바람을 맞고 있는데 유로존 위기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소비를 통해 가뜩이나 많은 정부 채무를 더하느냐, 공공 서비스를 급격히 삭감하느냐는 유럽 내 논쟁은 경제 회복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미국에도 적용된다.
긴축 정책의 목소리를 주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같은 유럽 지도자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은 더 많은 지출과 느슨한 통화 정책이 단기적으로 회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나중에 고삐를 죄면 된다는 것이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일자리 창출과 실업자 감소를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출 진작 정책을 비판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연설한다.
거기서 그는 올랑드 당선자와 메르켈 총리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다.
이 두 지도자는 예측불가능한 사르코지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처럼 쿨하고 실용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
정상회의에서는 프랑스 금융 문제뿐 아니라 그리스에 1천71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는 내용의 협의안이 의제가 될 것이다.
이 협의와 부수적으로 따라올 긴축 정책을 지지했던 두 주요 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다.
이처럼 최근 몇 달간 유럽 유권자들은 정부를 무너뜨리거나 선거 패배를 안겨주면서 올랑드 등이 수용한 것처럼 성장 우선 입장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저스틴 베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유럽 회복에 대한 접근법은 사르코지보다 올랑드에 가깝다"며 "반대 측에서는 오바마가 프랑스 사회주의자 아이디어를 채택했다고 하겠지만 그렇게 나쁜 소리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헤리티지 재단의 마가릿대처센터 소장인 나일 가디너는 "이번 선거로 유럽에서는 몇 달간 경제적 불확실성과 혼돈을 겪을 것이고, 이는 또한 미국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철저하게 유럽 스타일 정치인이고 올랑드 당선자가 프랑스에서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똑같은 정책을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많은 미국인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유럽 선거 결과가 오바마에게 주는 교훈은
"경제·정치적 경고..성장 위주 정책은 올랑드와 공통"<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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