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날, 광화문 광장에 나타난 열여덟 훈민이는 열흘 넘게 같은 시간, 같은 자리를 묵묵히 지켰다. 그리고 두 달 뒤, 20여 명의 학생들이 죽음의 입시경쟁교육 중단을 촉구하며 세찬 봄비 속에 죽어간 친구들의 명복을 빌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학교를 떠났다.
폭력에 시달리고 학업스트레스에 짓눌려 학생들이 죽어나가도 무엇하나 달라지지 않는 거대한 공교육 현장, 그곳을 뛰쳐나간 아이들이 직접 학교를 만들기로 했다.
학생이 주인이 되고,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우리학교', 선생도 없다. 국영수도 없다. 대신 학생들을 이끌어주고 경험을 나눠줄 멘토가 있다.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 환상의 학교가 아니다.
그 모든 것을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실천하고 서로 평가하고 향상시켜야 한다. 그래서 목표를 세우고 원칙을 만든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희망의 우리학교'임엔 틀림없다.
15명의 입학생으로 시작하는 '희망의 우리학교'가 개교를 앞두고 있다.
'우리학교'가 지향하는 배움 공동체가 우리 사회 또 다른 형태의 대안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공교육 현장에 개선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현장 21이 그 가능성을 짚어본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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