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들이 장난감을 삼키거나 약물에 중독되는 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쇠구슬, 건전지, 살충제 이런 것들 아무리 숨겨 놓아도 어찌나 잘 찾아내는지 신기하기까지 하죠.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6살 짜리 아이를 키우는 정신혜 씨는 지난 1월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아이가 구토를 하며 쓰러져 있었던 겁니다.
[정신혜/피해아동 어머니 : 토사물이 막 나오고 그런 상태였어요. 그래서 그 상황 보고 막 허겁지겁 그냥 막 챙겨입고 병원가기….]
아이가 가지고 놀던 쇠구슬을 삼켜 버렸던 겁니다.
아이들의 삼킴 사고는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에는 1,314건에 달했습니다.
장난감이 전체의 17%를 넘어 가장 많았고,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자석이나 건전지를 삼킨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철/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자석이나 전지를 삼켰을 경우에는 점막에 손상을 야기하여 식도 천공이나 복막염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의약품이나 살충제를 먹는 중독사고도 지난해 263건으로 1년새 두배나 늘었습니다.
[박지민/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차장 : 살충제의 포장에 식품관련도안을 사용을 해서 아이들 관심을 끌어서 중독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원은 유해 약물에는 아이들 눈길을 끌 수 있는 그림을 넣지 못하게 하고, 아이들이 쉽게 약을 개봉하지 못하게 의약품 포장 기준을 강화해 달라고 식약청 등에 건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