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예상 밖 혼전
4.11 총선 이후 당초 새누리당에서는 원내 사령탑으로 4선의 서병수 의원이 거론됐었다. 부산 출신의 영남 중진의원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도 확실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당선이 확실시됐다. 지역 안배 면에서도 수도권의 황우여 당 대표 - 영남권의 서병수 원내대표로 무리없는 조합이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였다.
하지만 친박계 내에서 '내정설'이 터져나오자 서병수 의원은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후 원내대표 경선은 일정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표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거를 목전에 둔 지난 주말에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로 치러지는 경선에 남경필-김기현, 이주영-유일호, 이한구-진영 의원이 각각 짝을 이뤄 출사표를 던졌다.
◈ 원내대표-정책위의장 3파전
제일 먼저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경기 수원 팔달에서 내리 5선을 한 남경필 의원이다.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등으로 홍준표 체제가 흔들리던 지난해 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끌어낸 쇄신파 핵심 멤버다. 그와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은 울산 남구에서 3선을 한 판사 출신 비박계 의원이다.
이주영 의원은 현 정책위의장으로 4.11 총선의 공약마련을 진두지휘한 4선 의원이다. 경남 마산갑 출신으로 야당과의 공약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범친박계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다. 정책위의장으로 함께 나선 유일호 의원은 강남벨트에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경제전문가다.
이한구 의원은 대구 수성갑 출신의 4선 의원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사장 출신으로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 자문역을 해왔다. 이번 원내대표 출마자 가운데 유일한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러닝메이트로 나선 진영 의원은 서울 용산의 3선 의원으로 한 때 친박계 핵심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하지만 친박계 내부 갈등 속으로 계파를 떠났지만 박근혜 위원장과의 관계는 여전한 걸로 알려져 있다.
◈ 팽팽한 지역 구도… 변수는?
앞서 살펴본 면면에서 잘 나타나 있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철저한 지역 구도 양상이다. 천하삼분이라고 해야할까? 세 후보가 당내 주요지역을 기반으로 나선 모양새다. 남경필-수도권, 이주영-부산.경남, 이한구-대구.경북이다. 후보들도 각자 지역 의원들의 지원에 힘입어 출마했다는 설명이다. 함께 표를 모아줄 정책위의장 파트너도 영남 후보는 수도권에서 수도권 후보는 영남에서 구해 짜임새를 더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원내대표로 나선 남경필, 이주영, 이한구 의원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박근혜 위원장과 일정 부분 관계를 맺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박 위원장 체제를 뒷받침한 쇄신파로서, 이주영 의원은 박 위원장이 이끈 총선 때 정책위의장으로서, 이한구 의원은 친박계로서, 저마다 당내 대주주인 박근혜 위원장과 맞닿아 있는 부분을 갖고 있다.
◈ 朴心 부재 속 혼란 가중
외견상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상당히 흥미진진한 구도 속에 치러진다는 느낌이다. 오는 15일 치러질 전당대회처럼 유력 후보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국민, 아니 적어도 정치인이나 여의도 주변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춘 걸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당내 최대 주주인 박근혜 위원장의 의중을 전혀 읽을 수 없어 나타난 결과라는 '푸념'도 있다. 특히 모 후보의 경우 한 때 박 위원장의 의중을 받은 걸로 알려지면서 짧게나마 대세론이 일었다 자가발전이라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다시 수그러드는 해프닝이 아닌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朴心만 쳐다보는 당내 분위기가 문제인지, 아니면 朴心만 바라보게 만든 새누리당의 리더십 구조가 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경쟁 구도 자체를 혼란스러워하고 또 그 경쟁 구도마저도 계파적 시각에서 해석하려는 당 일각의 행태는 자못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朴心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주류가 등돌린 판으로 치부하고 경선판에 뛰어든 후보들간의 경쟁을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몰고 가는 당 일각의 냉소 섞인 반응들이 행여 민주적 정당의 건강성을 해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