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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한 달 남은 국회의원, 수상한 비서관 채용

<앵커>

임기가 한 달 남은 국회의원들이 기존 보좌진 내보내고 그 자리에 자기 친인척을 앉히고 있습니다. 국가가 주는 이 월급은 어느 주머니로 들어갔을까요?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7급 비서관을 자르고 이 모 씨를 뽑은 한 국회의원.

국회 사무실은 이미 폐쇄했습니다.

지역구 사무실도 텅 비었고, 신규 채용된 이 씨는 흔적도 없습니다.

[의원실 관계자 : (이 비서관님 만날 수 있을까요?) 간판 다 떼고 폐쇄하고 집기구 다 처리하고 문 다 닫았습니다.]

수소문 끝에 확인한 이 씨의 근무지는 서울 강남의 투자자문 회사입니다.

[투자자문사 직원 : 예전에 몇 번 봤어요. (여기 직원은 맞는 거죠?) 네.]

엉뚱한 데서 일하는 사람이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이름을 올리고 월급을 타가는 겁니다.

이 씨는 이 의원의 조카입니다.

일하던 직원이 안 나와 조카로 바꿨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지만, 해고된 비서관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다른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공식 활동이 끝나 방을 빼느라 분주합니다.

그런데 이 의원도 임기 막판에 7급 비서관을 해고하고 새로운 비서관을 채용했습니다.

새 비서관은 처남입니다.

[해당 의원 처남/새 비서관 : 기사분이 갑자기 관뒀어요. 아침에. 기사 할 사람들이 없다고 해서요.]

임기만료 한 달을 앞두고 해고된 보좌진들의 반응은 씁쓸합니다.

[국회 보좌진 : 막판에 유종의 미를 잘 거두시는 분도 많긴 한데. 정반대인 분도 계시고. 재수가 없는 거죠 뭐.]

국회의원 보좌진의 월급은 평균 400여만 원.

액수를 떠나 국회의원 친인척에게 새나가는 분명한 혈세 낭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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