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의 실세로 불린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 사건에 발목이 잡혀 구속됐다.
박 전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으로 11년간 일한 인연으로 이명박 대선 캠프인 `선진국민연대'를 맡아 운영한 뒤 대통령 기획조정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지경부 차관 등을 역임하면서 `왕차관'이라는 별명을 들으며 실세 중의 실세로 거론돼왔다.
박 전 차관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개입 의혹과 SLS그룹으로부터의 접대 의혹, CNK 주가조작 의혹 등 최근 불거진 '의혹 사건'에 계속 이름이 올랐으나 발목이 잡히지는 않았다.
우선 박 전 차관은 지난 2009년 5월22일 일본 출장 때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게 요청해 그룹 현지 법인장 권모씨로부터 400만~5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지난해 12월27일 박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과 관련한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서도 박 전 차관은 오덕균(46) CNK 대표와 함께 이른바 'CNK 다이아몬드 의혹 4인방' 중 한 명으로 불렸다.
그는 총리실 국무차장이던 2010년 5월에는 민관고위급대표단을 이끌고 카메룬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CNK 오 대표가 카메룬에서 귀국하지 않으면서 수사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박 전 차관은 CNK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서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검찰이 최근 재수사중인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증거인멸 의혹 사건에서는 박 전 차관이 지난 2010년 1차 수사 때 압수수색을 앞둔 7월 7일 최종석(42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의 '대포폰'에 전화를 건 정황이 알려져 사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따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최근 박 전 차관의 자택과 그가 국무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비서관이었던 이 모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자 '방통대군'으로 불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파이시티 측의 인허가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된데 이어 박 전 차관도 구속됨에 따라 파이시티가 '정권 실세의 늪'처럼 됐다.
(서울=연합뉴스)
파이시티에 발목 잡힌 '왕차관' 박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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