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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족 1-벼랑 끝의 집] ② 침묵하거나 폭발하거나, 위기의 가족들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립에 크게 이바지한 건국 요원의 후손인 차 씨는 밖에선 국가유공자의 후손으로 인정받지만, 집 안에선 누구 하나 말 붙여주지 않는 처량한 신세다.

별거 중인 부인은 어쩌다 한번 만날 때마다 냉랭하기 짝이 없고, 아들은 늙은 아버지의 말동무는커녕 본체만체 얼굴도 마주하려 하지 않는다.

그나마 아버지를 생각하는 유일한 가족인 딸은 사회생활로 바빠 얼굴 보기도 힘들다.

집 밖에서 보는 가족의 모습과는 달리 정작 그 안의 당사자들은 서로를 외면하며 살얼음 같은 침묵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무언가족'이다.

하지만 침묵 속에서 고통받던 무언가족도 정적을 깨고 한 번씩 폭발하고 만다.

대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한번 폭발하면 자제력을 잃고, 항상 폭력과 폭언으로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고 끝나게 된다.

살가운 딸들의 애교로 화기애애할 것 같은 인천의 세 자매 집은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아버지의 술주정과 딸들의 반항, 그 틈에서 지쳐가는 어머니까지, 함께이기에 힘이 되는 관계가 아니고 함께여서 지옥 같다는 가족들.

이들 또한 이 시대 '무언가족'의 또 다른 모습이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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