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괭이갈매기 수만 마리가 터를 잡고 가족을 만드는 섬이 있습니다. 바로 경남 통영에 홍도인데, 사람 없는 이곳에 갈매기 나라가 생겼습니다.
KNN 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날아오른 괭이갈매기떼의 군무가 하늘을 덮을 듯합니다.
평평한 곳이나 절벽이나 공간이 있는 곳은 모두 갈매기 둥지입니다.
갓 낳은 알이 두세 개씩 들어 있고 어미는 정성스레 가슴으로 품습니다.
이곳은 경남 통영에서 50km 남쪽에 있는 무인도인 홍도.
남해안 곳곳에 흩어져 살던 갈매기들이 해마다 봄이 되면 이곳에 모여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곳입니다.
[권영수 박사/국립공원연구원 : 4월 중순경부터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5월 중순이 되면 부화를 하고 6, 7월까지 키운 다음, 8월 말에 완전히 둥지를 떠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지난해 설치한 CCTV를 분석한 결과, 괭이갈매기가 둥지에 정착하는 기간이 지난 2003년에 비해 1주일 정도 앞당겨졌는데, 가장 큰 원인은 온도변화로 꼽힙니다.
새끼가 날 수 있는 늦여름이 되면 이 많은 괭이갈매기들은 다시 흩어져 원래 살던 남해안 바다 곳곳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