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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같은 노래주점…비상구 찾다가 질식한 듯

<앵커>

불이난 주점에는 출입구 말고도 비상구가 3개나 있었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내부가 온통 시커멓게 그을린 채 천장은 내려 앉았습니다.

녹아내린 전선과 스티로폼이 한데 뒤엉켜 있어 화재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1차 정밀 감식 작업 결과 출입구에 가까운 24번 방과 21번 방사이 벽에서 불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윤희태 경정/부산진경찰서 형사과장 : 24번 방과 인접한 21번 방에서 연소 흔적이 다른 곳에 비해 많이 발견됐습니다.]

비상구 3곳이 설치돼 있었지만 사망자 9명은 모두 비상구 근처까지 가지도 못한 채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ㅁ'(미음)자 형 복도를 따라 방이 연이어 붙어 있는 미로 같은 구조 때문에 연기속에서 비상구를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다가 질식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지어 한 비상구 앞에는 빈 술병을 비롯해 각종 비품이 쌓여 있었습니다.

이 주점은 방이 26개나 있는 큰 업소였지만 스프링 쿨러 시설은 없었습니다.

또 건물 외벽이 모두 고강도 통유리로 만들어져 창문으로의 탈출도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업소측이 화재 초기 자체 진화를 시도한 부분에 과실은 없는지 규명할 방침입니다.

[소방서 직원 : 관계자들이 화재를 진압하려고 시도를 했잖습니까. 그러다 보니 신고가 늦어지고…]

경찰은 업소측의 대피조치가 적절했는지, 내부 개조 등은 없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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