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죽은 태아로 만든 중국산 '인육 캡슐'이 국내로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섬뜩한데, 단속을 피하는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꽁꽁 언 태아 시신을 꺼냅니다.
유산되거나 사산한 태아를 병원에서 은밀히 빼돌려 캡슐로 만드는 곳입니다.
[인육캡슐 제조업자 : 가루는 가루 내는 곳인 전문적인 집에 가서 해놓고요. (태아는) 6개월 된 것도 있고, 8개월 된 것도 있고 다 달라요.]
이렇게 만든 '인육 캡슐'은 특효약으로 둔갑합니다.
[약재상 : 죽을 힘도 없다고 할 때 이걸 쓰거든요.]
[밀매업자 : 한국에 가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사갑니다.]
중국에서 온 한 여행객 짐에서 캡슐 뭉치가 발견됐습니다.
성분을 검사하자 인육캡슐로 드러났습니다.
제조방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식물성 물질과 섞어 가루 색을 연하게 하고 악취를 없애는가 하면, 겉 색깔과 크기도 다양하게 해 외관상 일반약과 구별하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 인육캡슐이 국내에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관세청이 지난 8개월간 적발한 것만 해도 1만 3000알이 넘습니다.
[신을기/인천공항세관 분석실 행정관 : 슈퍼박테리아 등 인체에 유해한 세균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오히려 사람의 건강보다는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물품으로 사료됩니다.]
관세청은 중국에서 온 여행자 휴대품과 우편물 가운데 성분표기가 없는 약품과 분말은 전부 검사해 분석하고, 의약품 표기가 된 물품도 내용물 단속비율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