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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한국 발레, 세계 무대서 '약진'…원동력은

<앵커>

문화 심층 리포트, 문화로 입니다. 그동안 서양의 전유물 처럼 여겨졌던 발레에서 한국의 약진이 눈부십니다. 주요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고 발레단 수준도 높아지면서 이제 한국은 외국인들이 발레를 배우러 오는 나라가 됐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세계로 도약하는 한국 발레의 가능성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이동훈 씨.

무용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올해 남녀 무용가상 후보로 나란히 올랐습니다.

[유형종/무용평론가 : 전 세계의 경력있는 무용가들을 대상으로 그 중에 가장 괄목할 만한 무용수들한테 주는 상이기 때문에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발레가 지금 세계 수준에 와 있다.]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에서 잇따라 열린 국제 발레 콩쿠르 두 곳에서는 대상을 비롯한 주요 상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김기민, 정가연 씨가 휩쓸었습니다.

웬만한 해외 유명 발레단에는 한국인 단원이 꼭 있습니다.

근면성에 예술적 감성은 물론이고 이제는 체격 조건도 서양인에게 밀리지 않습니다.

[김기민/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 풍부한 감성들이나 그리고 또 풍부한 에너지,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거 때문에 관객들이 한국 사람들의 춤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 발레의 인기가 높아진 게 이런 약진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등은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흥행 보증수표로 꼽힙니다.

[김지영/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 옛날에는 공연을 하면 그냥 저희끼리 가족잔치처럼 했었는데, 지금은 일반 관객분들 층이 굉장히 두터워지시고….]

이런 가운데 조기교육을 거쳐 상급 교육기관, 프로  발레단으로 이어지는 육성 시스템도 갖춰졌습니다.

그 성과가 알려지면서 한국으로 유학을 오거나 한국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외국인도 늘었습니다.

[예프게니 키사무디노프/유니버셜 발레단(카자흐스탄) : 세계적 수준의 발레단입니다. 레퍼토리가 훌륭하고 공연 기회도 많아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은 요즘 해외 공연을 본격화하며 발레 한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발레리노 이승현, 강민우 씨 등의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한국 발레의 인기가 높습니다.

발레는 종합예술이면서 전 세계 관객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세계로 뻗는 한국 발레, 이제 시작 단계지만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편집 : 박진훈,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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