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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남녀 161만 명…살빼기 어려운 이유

<앵커>

우리 청소년들 이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 평균 성인 남녀는 키 대비 몸무게가 이미 과체중입니다. 최근에는 고도비만까지 급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단 고도비만이 되면 살을 빼기가 더 어렵다는 겁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키 172cm에 몸무게가 148kg인 30대 여성입니다.

전형적인 고도비만으로 결국 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고도비만 환자/위 우회술 수술 : 지나가는데 계속 쳐다보면서 손가락질 하는 것 같고 그런 것 느낄 때 정말 싫었어요.]

2010년 국내 성인 비만 인구는 3명 가운데 1명 꼴인 120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체질량 지수가 30 이상인 고도비만 인구가 161만 명으로 지난 98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예를 들어 키 170cm인 남자의 경우 체중이 87kg을 넘으면 고도비만에 해당됩니다.

[김용진/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 : 비만이 진행되다 보면 우리 몸의 여러 가지 유전적인 변형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서 다시 체중을 줄이기가 어려운 상태. 그래서 계속해서 고도비만으로 진행되는 상태가 이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일단 고도비만이 되면 살빼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호주 모나쉬 대학병원이 운동과 식이요법, 약물을 동원해 고도비만 환자를 2년간 집중 치료해봤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체중이 줄어들다가 여섯 달이 지나자 체중이 점차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랜 기간 비만상태가 지속 되면서 식욕억제 호르몬 기능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또 체중을 인위적으로 줄일 경우 인체가 스스로 에너지 확보를 위해서 식욕을 촉진하고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때문에 위 크기를 줄이는 외과적 수술이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사실상 유일한 방안입니다.

고도비만인 사람이 다이어트에 성공할 가능성은 4%가 채 안됩니다.

반드시 과체중 단계에서 체중을 줄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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