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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등골 빼는 경조사비…연 평균 116만 원

<앵커>

환절기가 시작되는 2, 3월이나, 결혼 시즌인 5월, 9월. 이럴 때 특히 경조사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돈 버는 사람들도 그런데 은퇴하신 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개선책은 없는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용득(66세)/ 서울 옥수동 : 경조사 또 안갈 수도 없고 거기 가자니 한달 한달 살아나가기가 참 힘듭니다.]

직장에 다닐 때도 부담스러운 경조사비는 은퇴 뒤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경조사비 지출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이 83%에 달했습니다.

[최영자(70세)/ 서울 진관동 : 애기 아빠 일 그만 뒀다고 안 할 수도 없고 하긴 해야 되는데 온 것만큼 많이는 다 못하죠.]

결혼식에는 연평균 11.2회, 장례식에는 5.1회 참석해, 1년에 116만 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의금으로 지출하는 1회 평균 비용은 7만 원, 부의금은 7만 3000원으로, 적정 경조사비라고 응답한 액수보다 각각 1만 5000원 가량 높았습니다.

경조사비 결정 기준으로는 '친분 정도'와 '과거 받은 금액'이 90% 가까이를 차지한 데 비해, '현재의 생활수준'은 2%에 그쳤습니다.

형편에 비해 무리하게 경조사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창성/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센터장 : 은퇴 이후에 소득은 급감하고 있는 반면에 경조사 참여 횟수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체면이나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은퇴자들에게는 계속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가족과 친척 중심으로 경조사 문화를 간소화하는 등 경조사비 부담을 줄이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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