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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오바마 새 안보정책 핵심은 '절묘한 균형'"

NYT "오바마 새 안보정책 핵심은 '절묘한 균형'"
한쪽에서는 미국의 '공적 1호'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한 것을 자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인들이 지겨워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철군을 서두르겠다고 재확인한다.

올 연말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얘기다.

선거일이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최근 그는 국가안보 분야에서 매파와 비둘기파 양쪽의 이미지를 모두 보여주면서 아슬아슬한 `양다리 전략'을 구사한다.

재선에 성공했을 때 미국의 새로운 안보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짐작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과거 40년간 민주당은 안보 문제에서 기존의 온건한 이미지를 고수했고 이는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전쟁에는 지겨워하면서도 강력한 미국을 원하는 이중적인 성향을 보이는 현재의 상황에서 오바마는 1990년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경제와 내정 문제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가안보 분야에서 극단을 오가며 자신의 포지션을 재설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오바마의 이런 스탠스는 지난 1일의 아프간 깜짝 방문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전임자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 정책을 그대로 물려받았고 때로는 오히려 더욱 강하게 나간다고 비판하는 민주당 일각의 비판론자는 물론 북한과 러시아, 이란 등 적국에 지나치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해온 공화당측 인사들도 이번 방문에 허를 찔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의 이런 행보가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면 최근의 여론조사를 볼때 충분히 먹혀들고 있다는게 타임스의 평가다.

핵심 측근들도 오바마가 역대 어떤 민주당 대선 후보들보다 국가안보 문제에서 강공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벤자민 로데스 미 국가안보자문위원은 "이라크나 아프간 전쟁에 전적으로 찬성하거나 아니면 그것에 비판적이거나 둘중에 하나여야 했던 `포스트 9.11'의 패러다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오바마는 두개의 전쟁을 끝내면서도 적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오바마의 이런 태도가 신념이 아닌 정치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상원 군사위원회에 소속된 공화당의 존 코닌(텍사스) 의원은 "오바마는 이도 저도 아닌 묘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정확하게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닌 의원은 무인기 전쟁 전략으로 비용은 줄이면서 안보는 강화하겠다는 오바마의 정책에 대해 "그는 (테러범에 대한) 가혹한 심문 기법을 비판하면서도 미국의 시민권자를 포함한 모든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공습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며 "그런 태도는 너무 깊이가 없고 정략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 정책에서 강경과 온건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가는 것이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이라면 이는 충분히 성과를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CBS 방송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9%는 미군 통수권자로서 오바마의 역량을 신뢰한다고 대답,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56%보다 오히려 높았다.

안보문제 만큼은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취약하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뒤집힌 셈이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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