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 개를 매달고 운전하는 자동차를 둘러싸고 인터넷에 또 논란이 일었었죠. 경찰 조사 결과 일단 의도적인 학대는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NN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를 달리는 경차에 개 한 마리가 끌려갑니다.
이 동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동물 학대 장면이라며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동영상 속 차량 주인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64살 김 모 씨는 11개월 된 경주견 댄과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김 씨는 댄과 단둘이 산책을 나가기가 버거운 상황, 그래도 친구가 하는 근처 국밥집에 데려가 댄의 어미도 만나게 해주고 고기도 먹이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김모 씨/개주인 : 차 안에 아무리 태우려고 해도 안 타는 거예요. 그래서 차 뒤에 매어서 여기서 얼마 안 되니까 살살 간 거예요.]
실제 김 씨 집에서 친구 집까지는 직선으로 600여m, 차로 둘러가더라도 5분 정도면 닿는 거리였습니다.
시속 70km까지도 달리는 경주견이다 보니 2~30km 정도로 차를 몰면 괜찮거니 했는데 그걸 보고 사람들이 오해한 것입니다.
[정문환/이웃 주민 : 오해입니다.그건 오해고. 동물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네티즌들의 공분을 증폭시켰던 인터넷상의 해명 글도 다른 사람이 함부로 올린 가짜였습니다.
수사를 벌인 경찰도 김 씨의 해명에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관계 확인도 없는 마녀사냥이 횡행하는 우리 인터넷 문화의 어두운 단면이 또 한 번 드러난 해프닝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KNN 정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