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주중 미국대사관을 나오게 된 배경을 놓고 `미국 배신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가 3일 천광청은 결코 대사관을 떠나라는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게리 로크 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 대사관은 천광청의 희망을 모든 점에서 최대한 충족시켜주려고 했다면서 "천광청은 결코 대사관을 떠나라는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크 대사는 천광청이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의 아내와 2번 전화통화를 하고서 대사관을 떠났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떠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고, 그는 매우 기뻐 뛰어오르면서 `수많은 목격자를 앞에 두고 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도 천광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고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그가 미국 대사관을 떠나라는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크 대사와 미국 관리들의 이런 발언은 천광청이 미국 망명을 원하지 않고 중국에 계속 머물기를 원했으며 이런 희망에 따라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그의 가족들의 안전 거주를 약속받은 뒤 대사관을 떠나게 했다는 해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천광청은 2일 미국 대사관을 떠날 때만 해도 중국에서 가족과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막상 병원에 도착해 가족들과 만난 뒤에는 자신과 가족의 목숨과 안전을 극도로 우려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천광청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사관은 나에게 떠나도록 계속 압력을 가했으며 병원에서는 주변에 사람들이 머물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병원에 입원하자마자 모두 떠났음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과 마찰을 우려한 중국이 천광청과 가족의 안위에 대한 확실한 보증 없이 미국 대사관을 떠나도록 했다는 이른바 `미국 배신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천광청 해법이 꼬인 것은 천광청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데 따른 본인과 미국의 판단착오라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도 제기됐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미국은 현재 천광청의 희망사항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의 요구를 명확히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천광청의 최종요구 사항이 명확해지면 미국은 그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 관리는 "우리는 그의 생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그와 계속해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천광청이 아내를 만난 후 그와 가족을 위한 최상의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아마도 바뀌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주중 미대사 "천광청 대사관 출관 압력 안 받았다"
미 관리들 "천광청 지원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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