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에서 선거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일)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파장이 꽤 클 것 같습니다.
정준형가 보도합니다.
<기자>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을 조사해온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원회가 현장투표에서 실제 선거부정이 일어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현장 투표가 진행된 7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인의 수와 투표용지 수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문제의 투표소들에서 선거인 명부보다 투표자 수가 더 많거나 명부 이름과 투표자 이름이 다른 경우가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의 경우 위탁업체가 투표관리를 위해 몇차례 소스코드를 열람한 것일 뿐 투표 조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합진보당 내에서는 그동안 옛 민주노동당계 당권파가 현장투표에서 이동투표함을 운영하면서 부정투표가 있었고, 온라인 투표도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현장투표 선거부정이 확인되자 어젯밤 심야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3월 야권연대 경선 여론조작 사건에 이어 선거부정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됐으며, 지도부 책임과 비례대표 당선자 거취 등을 놓고 격론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