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동절에 일하시느라 아쉬웠던 분들 적지 않았겠습니다만 워킹맘들은 아쉬운걸 넘어서 맘고생까지 해야 했습니다. 어린이집들이 여러 곳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구청 공무원인 이 여성은 오늘(1일) 하루 쉬는 남편에게 네 자녀를 맡기고 출근했습니다.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어린 막내 돌보기도 고스란히 남편 몫이 됐습니다.
[이순자/구청 공무원 : 혼자서 아기를 봐야 되니까, 아빠도 많이 염려스러워하고 또 아기도 하루종일 아빠랑 잘 있을까 그것도 조금 걱정스럽고.]
서울의 한 자치구가 관내 545개 어린이집을 조사한 결과 4분의 3이 노동절인 오늘 문을 닫았습니다.
아이 맡기려는 부모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어린이집을 열도록 하겠다는게 정부 설명이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일방적으로 휴원을 통보했다거나 눈치가 보여서 아이를 보내지 못했다는 불만이 줄을 이었습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안내문에 '휴일입니다.' 일방적으로 통보만 했어요. 부랴부랴 다른 데에, 할머니 집이나 주변 아는 엄마들 집에 맡겨서 (본다고 해요)]
어린이집 측은 휴일 보육료만으로 교사들 휴일 수당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 근로기준법에서는 쉬게하고, 보육 쪽에서는 근무하게 하고, 차라리 이럴 거면 쉬지 말라고 하던가….]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영세하거나 저소득 근로자들은 쉬지 못하고. 저소득 계층은 적으로 영향을 받는 보육, 혹은 어린이들 학생들에게 이런 날 학습권이나 이런게 보장될 수 있도록.]
평소 휴일에도 일 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을 배려해 권역별 대표 보육시설지정이나 휴일 대체 보육인력 투입 같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홍기,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