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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비는 아이, 어린이집에 무슨 일이?

<앵커>

무상보육이 실시되면서 어린이집 가는 아이들 숫자가 많이 늘었죠. 그러다 보니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도 따라서 늘었습니다. 특히 폭행이나 성추행 같은 아동학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이 잠긴 버스 뒷좌석에 갇힌 세 살배기 아이가 지친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어린이집 버스에 갇혀 있다 두 시간 만에 지나던 주민에게 발견된 겁니다.

[피해 학부모 : 아이가 구급대원들한테 안겨 있는 거예요. 울고 땀도 너무 흘려서 아이 머리가 다 젖어있고, 온 몸이 땀범벅 돼 있고, 얼굴은 다 눈물 자국이…]

문제의 어린이집은 원생 폭행으로 아동학대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41개월 된 아이의 겨드랑이에 심하게 긁힌 상처와 멍이 생겼는데.

[피해 어린이 부모 : 계속 끌어안으니까 원장님인 줄 알고 살려달라고 엄마한테 보내달라고 아프다고 잘못했다고 막 비는 거예요.]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를 안아다 놨을 뿐이라며 원래 문제아였단 식입니다.

[어린이집 원장 : 제가 십수 년 동안 이 일을 했는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성향을 가진 아이일 거라고 추측이 돼요.]

아이는 50일 넘게 심리상담 치료를 받고 있고 아동보호기관은 아동학대로 판정하고 시청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인혜/성남 아동보호전문기관 : 일반적으로 부딪치거나 넘어져서 생길 수 없는 상처 부위인 겨드랑이 안쪽이었고 안아서 날 수 있는 손자국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긁히거나 했을때 남겨질수 있는 상흔으로 저희가 확인되어져서…]

경기 남양주에 있는 이 어린이집은 교사가 아이들을 성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 : (아이들은) 평상시 안 하던 행동들을 하고 폭력적이고 밥도 지금 못 먹는 상태고… (아이) 진술 내용이 정말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내용들이 나와서…]

무상보육 실시 이후 어린이집 등록 아동수가 늘면서 아동학대 신고도 함께 느는 추세입니다.

정부는 내일(2일)부터 보육 교직원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와 안전교육을 실시합니다.

양적 팽창 뿐 아니라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의 근무여건 개선 등 실질적인 보완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강동철,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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