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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선행학습' 비판…법으로 금지?

<앵커>

선행학습을 시작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중학생이 고등학교 공부를 하는 건 물론이고, 유치원생이 초등학교 입학 영어시험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효과는 어떨까요?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 교육관련 시민단체가 고교생 8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80.7%가 선행학습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 학생이 비정상적인 경우로 취급받습니다.

[고등학생 학부모 : 만약 5학년짜리 애가 (학원에서) 5학년 걸 듣는다면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모여 있다는 거죠.]

심지어 일부 사립 초등학교들은 입학하자마자 영어시험을 봐서 우열반을 편성해 선행학습을 부추깁니다.

이렇게 선행학습을 시작하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성적 향상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초·중·고생 4600여 명을 조사해 봤더니, 선행학습을 오래 할수록 시험 성적이 떨어진 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교육컨설팅 업체가 서울대생 3000명을 조사한 결과, 공부 잘하는 비법으로 꼼꼼한 복습을 들어 선행학습을 1순위로 든 일반 고교생들과 대비됐습니다.

[조남호/교육컨설팅 업체 : 선행의 효과는 정말 최상위권 0. 몇% 안에 드는 친구들 외에는 효과가 없다는 게 이미 연구학적으로 증명이 됐고, 모르는 걸 먼저 나간다는 우월감? 거기에 빠져 있는 거예요. 전혀 이해를 못해요. 시간낭비, 돈낭비인 경우가 너무 많아요.]

결국, 선행학습은 학원들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선행학습을 법률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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