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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문화재, 허술한 통관 절차에 해외로 '줄줄'

<앵커> 

소중한 문화재들이 해외로 줄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통관 절차가 허술해서 그렇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우체국.

한 남성이 손수레에 무언가를 잔뜩 싣고 오더니 택배 상자에 담아 발송합니다.

상자에 담긴 건 조선 시대 목판으로 인쇄된 고서적.

100년 이상 된 문화재입니다.

52살 유 모 씨 등 24명은 지난 2005년부터 공항, 항만을 통해 문화재 3500여 점을 중국과 일본으로 밀반출했습니다.

고서적은 일반 책들 사이에 끼워 넣고 도자기나 목공예품은 일반 가구로 속였습니다.

[유모 씨/피의자 : 고서적을 5만 원, 10만 원에 구입했어요. (중국에서는 얼마에 팔리나요?) 중국에서는 40만 원씩에 팔립니다.]

문화재 보호법상 제작된 지 50년이 넘은 골동품은 국외 반출이 금지돼 있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골동품상 : (미국에 사는데 어떻게 보내줘요?) (비행기로) 보내 드려요. 공항 가서 트럭으로 싣고 가기만 하면 돼요.]

통관절차가 그만큼 허술하단 뜻입니다.

[박용기/문화재청 사무관 : 전 물품을 검색할 수 없다는 거죠. 가동을 하려면 사람을 필요하지 않습니까. 사람을 채용할 때 인건비 문제….]

경찰은 문화재를 밀반출한 골동품상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밀반출된 문화재를 중국에서 팔아치운 57살 장  모 씨 등 2명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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