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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줬는데 또 잡힌 차량절도범, 씁쓸한 이유가

"교도소 가고 싶어 저지른 일" 밝혀

<앵커>

한 남자가 택배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먹고 살기 너무 힘들어서. 감옥에 가고 싶어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5일) 낮 택배기사 박모 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아파트에 물품을 배달하고 택배차량이 있던 곳으로 와 보니 누군가 차량을 통째로 훔쳐 달아난 겁니다.

[박모 씨/택배차량 도난 피해자 : 길어야 5분? 6분? 차량 자체가 큰 탑차가 안 보이고 자리에 없으니 황당했죠.]

곧장 112에 신고했고, 순찰 중이던 경찰이 도난차량을 발견해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차를 훔친 곳에서 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이 골목에서 피의자는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차를 훔쳐 도망친 용의자는 37살 김 모 씨.

[김모 씨/피의자 : 죽으려고 시도도 했는데 안 죽어서… 조금 더 센 (처벌 형량이 무거운) 범죄를 저지르려고 차를 훔친 거예요.]

김 씨는 교도소에 가기 위해 이미 일주일 전 식당에서 음식과 술을 훔친 뒤 자수했지만, 경찰이 입건만 하고 풀어주자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살고 싶지도 않고 구치소라도 가려고 했는데 그 정도(식품 절도) 해 가지고는 안 보내 주더라고요.]

12살 때 가출해 상경한 김 씨는 서울에서 어렵게 사는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고 경찰에서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사법처리 방향을 놓고 고심하다, 택배 차량을 훔친 절도 혐의가 확실하고, 이미 전과 3범인 김 씨가 이번에도 풀려나면 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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