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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도려내고, 흔적도 없다…김구림 작품 도난

피해액 10억 원 상당 추정

<앵커>

유명 원로 미술가의 작품들이 화실에서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범인은 CCTV를 피했을 뿐만이 아니라 지문도 발자국 어떤 흔적도 안 남기고 그림만 정교하게 도려내서 훔쳐갔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전위예술의 선구자인 원로화가 김구림 화백.

지난 23일 아침 경기도 양주에 있는 화실에 들어서자마자 도둑이 들었음을 직감했습니다.

2층 창문에 누군가 사다리를 타고 침입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화실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괴한들은 마치 화실의 구조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유일하게 CCTV가 설치되어있지 않은 이 작은 창문을 통해서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괴한은 CCTV의 작동을 멈추고 창문에 두껍게 천을 덮은 뒤, 작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발자국이나 지문 하나 남기지 않았습니다.

사라진 작품은 13점.

가로 100, 세로 80센티미터짜리 회화 작품으로, 김 화백이 회고전 때 공개하려고 준비한 1994년 작품도 사라졌습니다.
 
[김구림/화백 : (큰 작품은) 뜯어서 말아서 나가면 가볍고 들고 가기도 편하니까 (액자에서) 뜯어서 가져간 것 같아요. 작은 것은 그냥 가져갔고요.]

김 화백의 작품은 미술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 피해액은 1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김순협/갤러리 대표 : 소품들이 현재 600만 원에 나오고 있고 도난당했다는 40호 정도는 거의 1억 원 정도 (합니다.)]

경찰은 화실 내부 구조를 잘 아는 2명 이상의 소행으로 보고 미술품 전문 장물업자들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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