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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키 몰카'에 비밀노트…그가 노린 건

<앵커>

번호 형식으로 된 현관문 잠금 장치. 비밀번호 누를 때마다 혹시 누가 볼까봐 잘 가리고 누르실 겁니다. 청주에선 우리집 비밀번호를 훔쳐보는 눈이 따로 있었습니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빈집을 털어온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자연스럽게 승강기에 오릅니다.

십여분 뒤 양쪽 바지 주머니 가득 귀금속을 훔쳐 달아납니다.

경찰에 붙잡힌 35살 강 모 씨는 최근 두 달 동안 청주시내 부유층 아파트 10여 곳을 털었습니다.

금반지와 상품권 등 훔친 금품만 2,500만 원 어치가 넘습니다.

[강모 씨/피의자 : 직장생활에서 번 돈 주식투자를 해서 다 날렸습니다. 생활비에 보탤 수 있는 돈도 없고…]

무엇보다 범행 수법이 치밀했습니다.

피의자 강 씨는 비디오 카메라를 자전거 안장 밑이나 비상계단 틈새에 숨겨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초인종을 눌러 집주인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털었습니다.

범죄수첩까지 만들어 아파트 각 동 호수의 특징과 방범 상태까지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이중현/청주 흥덕경찰서 강력2팀장 : 치밀하게 각 아파트 마다 가서 다 파악을 했어요.]

외부 출입흔적이 없었던터라 피해자들은 더욱 황당해합니다.

[박모 씨/피해자 : 비밀번호 누르려고 키패드를 올렸는데 계단 쪽에 뭔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보니까 캠코더로 녹화하고 있었어요.]

몰래카메라에 범죄노트까지, 절도범들의 범행 수법이 더욱 치밀해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영상취재 : 엄현종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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