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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300억 비자금 더 있을 듯…행방 묘연

<앵커>

검찰은 이정배 파이시티 전 대표가 조성한 비자금 규모를 34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시중, 박영준 두 인물에게 줬다고 진술한 액수를 빼도 300억 원 가까운 비자금의 행방이 묘연한겁니다. 수사할 게 많다는 얘기입니다.

박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이시티 이정배 전 대표는 2년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구속된 적이 있습니다.

1조 4000억 원의 부동산 PF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은행 간부들에게 200억 원 넘는 뒷돈을 건넸고 대출금 가운데 344억 원을 비자금으로 횡령한 혐의였습니다.

이 씨는 최시중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차관에게 61억 원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확실한 돈의 흐름은 21억 5000만 원에 불과합니다.

검찰은 2006년 파이시티에 대규모 점포 건설을 허용하는 시설 변경안이 서울시에서 승인되는 과정에서 수백억 원 대의 로비자금이 뿌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서울시 도시계획국은 2005년 11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화물 터미널에 대규모 점포를 허용하도록 변경하는 것은 경미한 사항"이라며 위원회 의결이 아닌 자문안건으로 올렸습니다.

터미널 연면적 보다 4배가 넘는 점포시설이 들어서게 하는 만큼 "중요한 사항의 변경의 변경에 해당한다", "광역 교통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서울시는 2006년 5월 11일 시설 변경을 결정했습니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임기 만료 50일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도시계획위원장이었던 장석효 현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비롯한 정책 결정 관련자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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