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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람으로 말린 황태가 '국내산'…10년간 속였다

<앵커>

러시아 바다에서 잡은 명태를 우리나라 강원도에서 말리면. 이건 대관령 황태가 됩니다. 강원도의 바람과
햇살로 만들어진 황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 바람으로 말린 황태가 10년 넘게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렸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대관령은 강원도 인제와 더불어 대표적인 황태 산지입니다.

러시아산 명태를 들여와 대관령 벌판에서 겨우내 얼다 녹다를 반복하면 대관령 황태로 변신하게 됩니다.

해경은 국내 건조 황태의 절반값인 중국 건조 황태를 대관령에서 건조한 것처럼 속여 판 업자들을 적발했습니다.

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미 2억 원어치를 팔았고 창고에선 추가로 6만 마리가 압수됐습니다.

국내에서 건조한 황태와 중국에서 건조한 황태 모두 러시아산 명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꼬리를 꿰어서 말리는 중국산과 턱밑을 꿰는 국내산을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건조방식도 같아진 데다 잘게 찢어 채를 만들면 더더욱 구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윤종민/속초해양경찰서 외사계장 : 원산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건조를 어디서 했는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원산지 외에 건조지를 명확히 표기할 수 있도록 법을 보완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생산 황태는 연간 4,700만 마리지만, 중국산 수입이 늘면서 매년 500만 마리씩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업자들 때문에 대관령 황태 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최영길/대관령 황태생산업자 : 속이고 팔고 하면 잡숴본 분들은 벌써 '야 뭐 대관령산이 이러냐?' 이렇게 하기 때문에 저희들 신뢰도가 다 떨어지거든요.]

해경은 중국산 황태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수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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