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당장은 국내 부품공급 업체에 호재가 될 전망이지만 애플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실적이 글로벌 전기전자(IT) 수요의 호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국내 부품 업체에는 긍정적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력 제품이 겹치는 경우에는 애플의 성장세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IT업종은 애플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7% 상승했다.
코스피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컸다.
애플의 실적이 IT업종 전반의 매수세 확산으로 이어졌다.
애플은 지난 1분기에 12.30달러의 주당순이익(EPS)과 392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EPS는 92.2%, 매출은 58.9%나 급증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실적이 기대치를 뛰어넘은 것은 주력제품인 아이폰 판매가 3천500만대를 넘어서며 시장 예상치보다 16%가량 더 많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1월부터 중국에서 아이폰4S를 출시하는 등 아이폰4S 출시국을 20여개국으로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실적 증가는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1분기 실적 호조로 이어질 수 있어 이들 업체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LG이노텍, 실리콘웍스, 인터플렉스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KTB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애플의 실적이 좋은 만큼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대표 업체들은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휴대전화용 반도체를 공급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애플의 주력제품 판매 증가는 갤럭시S의 판매부진으로 이어져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돌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 관계는 치열해졌다"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전기 등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LG전자에도 이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데 애플의 성장세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애플의 실적호조는 국내 부품업체에 전반적으로 호재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그렇게 좋은 소식만은 아니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실적은 2분기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나대투증권 전성훈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5 출시를 3분기로 잡고 있어 2분기 이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갤럭시 S3를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독주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휴대전화 업체에게 양호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한은미 연구원은 "신흥시장 수요로 애플의 실적이 좋아졌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애플이 2분기 실적이 크게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있어 국내 IT업종에 끼치는 영향은 쉽게 분석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애플의 깜짝실적, 국내 IT에 '양날의 칼'
부품업계 '호재', 삼성전자ㆍLG전자엔 '악재'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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