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쓰나미가 쓸어간 추억의 축구공, 기적처럼 되찾아

<앵커>

일본 대지진 당시 집과 꿈까지 잃은 한 소년에게 동화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소년이 쓰나미로 잃어버린 축구공이 멀고 먼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견돼서 주인을 찾게 된 겁니다.

도쿄에서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동일본을 덮친 쓰나미에 16살 무라카미군의 집과 마을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따뜻한 삶의 기억도, 친구들과의 추억도 모두 잃었던 소년에게 1년여 뒤 기적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꿈과 추억이 담겨 있던 축구공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공이 발견된 곳은 놀랍게도 미국 알래스카.

소년이 사는 리쿠젠타카타에서 무려 8000km나 떨어진 곳입니다.

[무라카미/16세 : 예전에 쓰던 물건 중에 찾은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너무 기쁩니다.]

공을 찾아 준 사람은 미국인 백스터 씨.

해변을 거닐다 일본어가 적혀 있는 축구공을 발견하고는 일본 대지진을 떠올렸고, 일본계인 아내가 NHK에 연락해 주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백스터 : 제 유일한 바람은 피해지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무라카미군이 초등학교 때 전학을 가면서 친구들에게 받은 축구공에는 학교 이름과 힘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백스터 씨가 함께 발견한 배구공 역시 주인을 찾았습니다.

백스터 씨 부부는 공의 주인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다음 달 일본을 방문해 이 공들을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