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어린이 성추행 의혹을 받는 이란 외교관에 대해 추방을 경고했다.
50대 초반으로 알려진 이란 외교관은 지난 15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회원제 클럽의 수영장에서 9~15세 여자 어린이들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외교관은 피해 어린이들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으나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적용받아 곧바로 풀려났다.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하자 이 외교관은 가족과 함께 이란으로 돌아갔으나 공식적으로는 대사관에 근무하는 것으로 돼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전날 "이란 대사관이 문제를 일으킨 외교관을 자국으로 소환하지 않으면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 외교상 기피 인물)로 규정해 추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대사관은 이번 사건이 '문화적 차이로 말미암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언론이 의도적으로 사안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란 대사관에 서한을 보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이 지난해 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다소 소원해진 브라질-이란 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2기 정부(2006~2010년) 때부터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009년 11월 브라질리아를 방문했고, 룰라 전 대통령은 6개월 후 테헤란을 답방했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은 인권문제 등에서 이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이 때문에 양국관계가 멀어졌다는 평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브라질, 성추행 이란 외교관 추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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