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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최시중·박영준에 돈 줬다는 그 사업, 실체는?

복합유통센터로 국내 최대규모 양재동 파이시티 사업진행상황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뇌물 의혹 사건으로 번진 파이시티 개발사업은 강남권에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초대형 개발사업으로 사업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사업이 표류한데다 건축허가 이후에도 자금난으로 아직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이시티 대표 이모씨가 왜 정권 실세에게 로비를 하게 됐는지 그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파이시티 개발사업 전반을 정리해봤습니다.

양재동 파이시티 개발 사업은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의 부지 9만6017㎡에 전체 면적 75만 8606㎡ 규모의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사업으로 출발했습니다. 5층짜리 옛 터미널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지하 6층 지상 35층짜리 오피스빌딩 2채, 터미널 및 물류센터 1채, 쇼핑몰과 백화점·할인점 등을 짓는다는 것으로, 단일 복합유통센터로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 계획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총 사업비 규모만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메머드급 사업인데요. 시행사는 2006년까지 건물 부지 매입을 완료했지만 인허가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9년 11월 건축 인허가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파이시티는 금융권에서 8천억 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금을 받았지만 자금난으로 상환에 실패해 불어난 이자까지 1조 원이 넘는 채무를 이행하지 못했고, 연대 보증을 섰던 시공사인 대우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모두 워크아웃에 들어가 사업이 난항을 겪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사업초기 약 1,800억 원을 대출해줬고, 시행사가 중국에서 대출받아온 자금 3천 3백억 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해줘 총 4천 2백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될 상황에 놓입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연대보증을 선 시공사들이 모두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상환이 어렵다고 보고 파이시티에 대해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고, 파이시티가 우리은행을 고소하기도 했으나 지난 해 12월 법원은 청산가치보다 기업가치가 크다고 보고 회생 인가를 내줘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채권단은 현재 대출금 출자전환을 마친 상태로, 이 사업의 시행권과 부지는 모두 채권단으로 넘어간 상태이고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한국토지신탁은 선매각 주관사로 선정됐습니다.

포스코건설은 선매각이 되면 책임준공을 하기로 계약해 아직 착공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201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회생결정 뒤 선임된 법정관리인이 지난 5월 괴한의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고 경찰은 살인미수범을 검거해 배후를 찾고 있는 등 사업 관련 사건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양재 파이시티 추진경위
- 1984. 01. 09 : 도시계획시설(화물터미널) 결정
- 2005. 12. 07 : 제19차 도시계획위원회 자문(대규모 점포 등 상류시설 허용)
- 2006. 05. 11 : 도시계획 세부시설 변경결정 고시(서울시보 제2006-168호)
- 2008. 08. 20 : 제13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업무시설비율 20% 미만 제한)
- 2008. 09. 23 : 제26차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재심)
- 2008. 10. 15 : 제29차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재심)
- 2008. 10. 28 : 제31차 서울시 건축위원회 조건부 통과
- 2009. 11 : 건축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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